‘아일랜드’영화의 과학적 고찰과 철학적 이해


서론

영화 속에서 실제로 우리가 배우는 것들을 찾아내고 거기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흥미로운 일이다. 예전 과학기술의 철학적 이해 시간에 댓글을 다는 과제로 봤던 영화 ‘가타카’가 그 첫 번째다. 당시 수업했던 유전자가 사람을 지배할 수 있는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이번엔 ‘아일랜드’ 라는 영화인데 주된 내용은 한 인간을 위해 복제된 개체가 그 인간을 위해 쓰여지는 것이다. 그래서 이번 과제도 흥미롭게 느껴졌던 이유 중에 하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 자체로도 흥미로움을 많이 느꼈지만 가장 눈에 띄게 보였던 부분이 초기에 수업했던 파놉티콘에 관한 내용과 과학과 윤리부분에서 배웠던 공리주의와 연관된 부분 그리고 인간의 행동을 유전자적 관점에서 바라본 부분 이었다. 그래서 본론에서는 복제된 개체들이 모여 있는 곳인 건물에서의 감시를 파놉티콘과 연관 지어 얘기 해 볼 것이며, 복제된 인간들이 원래의 개체를 위해 쓰여 지는 인간 복제의 상황을 공리주의와 연관시켜 그리고 복제된 개채의 유전적 동일성에도 불구하고 성격과 행동의 차이가 있음에 관해 얘기해 볼 것이다.

 

본론

1. 먼저 ‘아일랜드’ 영화에서 가장 쉽게 눈에 띄는 부분 중의 하나인 파놉티콘에 관해 얘기 해 보도록 하겠다. 먼저 파놉티콘에 관해 간략히 설명을 하자면 소수의 간수가 다수의 죄수를 효과적으로 감시하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다가 벤담이 고안해 낸 방법이다. 원형감옥의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중앙부에 감시자의 모습을 감추도록 어둡게 설계된 공간이 있다. 어둡게 설계된 공간을 통해 죄수들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항상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고 생각하여 스스로를 감시하게 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푸코는 이와 같은 파놉티콘은 감옥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한 예로 공장에서의 파놉티콘을 들 수 있는데 최근에 도입된 컨베이어 벨트를 통해 노동을 단순화 하고 효과적인 감시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현대사회의 파놉티콘은 전자 파놉티콘 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전자기기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파놉티콘으로 우리가 흔히 쓰는 컴퓨터 휴대폰 신용카드 등에 의해 감시받고 있는 상황을 들 수 있겠다. 벤담의 파놉티콘과 현대의 전자 파놉티콘의 가장 큰 차이점은 벤담의 파놉티콘은 일방적인 감시인 반면 전자 파놉티콘은 쌍방적 감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제 아일랜드 영화에서의 파놉티콘을 한 번 생각해 보면 클론(복제품) 들이 생활하는 곳은 간수들의 제제를 받는 곳으로 벤담의 파놉티콘처럼 간수들이 숨겨져 있는 형태는 아니지만 클론들의 행동 하나하나는 CCTV에 의해 감시되고 있으며 소변을 통한 클론들의 건강상태 등이 통치자에게 정보로 제공된다. 클론들이 생활하는 공간은 벤담의 파놉티콘 감옥과 흡사하지만 그들이 감시되는 방법은 전자 파놉티콘의 일부라고 할 수 있겠다. 대부분의 클론들이 만들어 질 때 주입된 거짓 정보에 의해 간수들을 별 의심 없이 생각하여 쌍방적 감시는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종합하자면 영화 속에서의 파놉티콘은 전자기기에 의한 체계적이고 통계적인 감시라고 할 수 있다.

2. 이번에는 인간 복제의 문제를 공리주의와 연관하여 살펴보려고 한다. 먼저 공리주의를 벤담과 칸트의 입장을 살펴보면 벤담은 첫 번째로 옳고 그름의 기분은 행복과 쾌락이라고 하였으며 두 번째로 최대다수 최대행복의 최고선을 말하였다. 마지막으로 결과주의를 주장했다. 이에 반해 칸트는 첫 번째로 하나의 보편적인 법칙이 되기를 요청할 수 있는 그러한 준칙에 의해 행동하여야 한다고 했고 두 번째로 당신 자신이나 타인을 한갓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대우하라고 하였다. 벤담의 공리주의적 입장에서 살펴보면 영화에서의 인간복제는 다수의 행복을 위해 클론들이 쓰여 지는 것이므로 쾌락의 양적인 계산에서 찬성의 입장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 복제를 통하여 많은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칸트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클론을 그 개체의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써 취급을 했기에 반대의 입장이다. 또 칸트가 주장한 하나의 보편적인 법칙으로써 설명을 해보면 누구나가 자신이 클론이 되어 다른 사람을 위해 쓰여지는 것 자체를 보편적 입장으로써 받아들일 사람은 없을 것이다.

3. 이번에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복제된 클론이 원래 개채와의 유전적인 동일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행동이나 성격이 다른 부분에 관하여 얘기해 볼 것이다. 수업시간에 다뤘던 내용 중에 인간의 행동은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 것인가 ?? 라는 부분이 있었다. 영화를 보면서 유전적 관점 보다는 환경적인 부분에 더욱 눈길이 갔다. 원래의 개체인 톰 링컨과 복제된 개체인 링컨 6-에코에 관해 살펴보면 두 개체는 유전적 구성이 동일하지만 성격이나 행동에 있어서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유전자적 결정론에 따르면 두 개체는 성격이나 행동의 모든 것들이 같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영화 속 두 인물은 확연히 차이가 난다. 원래 개체인 톰 링컨은 이기적인 성향을 띄는 교활한 인물이다. 하지만 복제된 링컨 6-에코는 클론들의 비밀을 알고 그들을 구하기 위하는 모습을 보여 확연히 차이를 드러냈다. 이는 즉 유전적으로 동일한 개체라고 하더라도 자신이 살아온 주변 환경이나 본인의 자유의지에 의해 성향의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다.

 

결론

이상으로 ‘아일랜드’ 영화 속에서의 관점들을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과 연관을 시켜 알아보았다. 이 영화에서의 가장 큰 맥인 인간복제에 관해 나의 생각을 말하자면 이렇다. 벤담의 입장과 칸트의 입장에서 살펴보면 솔직히 두 주장 모두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복제에 있어서는 칸트의 입장에 치우치는 것이 사실이다. 원래의 개체를 위해서 복제된 개체라 하더라도 그 존재 자체로의 존엄성을 존중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원래의 개체를 위해 좋은 의미로 사용되었다고는 할지라도 복제된 개체를 하나의 생명체로 보지 않고 원래 개체를 위한 수단으로서 사용을 위해 만들어지는 것 자체가 비윤리적 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간복제의 방법이 아닌 다른 방법을 통해 불치병과 같은 병들의 치료가 이루어 졌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by 김병기 2009. 9. 2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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